Statement

나의 작업은 사회문화적 매체로서의 소리의 역할을 살펴보고, 청취행위의 인지적이고 사회적인 원리의 전형에 대해 질문한다. 시각중심적인 인간의 감각체계, 혹은 시각에 의해 남용되는 감각체계를 의심하고, 동시대 언어 안에서 빈곤하게 정의되고 좀처럼 탐험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 청감각의 복잡성을 드러낸다. 공간적이며 조각적인 매체로서의 소리, 비언어적 소리를 통한 의사소통, 소리의 (비)물질성, 제도화된 소리, 역사적 대상으로서의 소리와 같은 구체적인 주제는 때에 따라 다양한 형식으로 나타난다.

청각문화연구의 한 가지 방식으로, 최근에는 하나의 소리가 사회문화적인 의미를 획득하거나 탈각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역사적 투쟁과 매듭의 순간을 쫓아가본다. 이러한 관찰은 나에게, 소리의 감각적 차원과 역사적 차원이 같은 격자 위에서 벌어지는 동종의 사건임을 인식하게 한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서 나는, 소리와 관계된 모든 것의 의미론적 풍부함을 드러내고 이들의 존재방식을 재고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