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콜론;이 본 세계의 단위들
2011
싱글채널 비디오, 스테레오 사운드 (첫 상영시 12채널 사운드)
25분 54초 

<세미콜론;이 본 세계의 단위들> 속에는 :(콜론), “ “(따옴표), -(하이픈), ...(말줄임표), ( )(괄호)와 같은, 이름과 형상이 있지만 소리가 없는 12개의 문장부호가 등장한다. 문장 안에서 각자의 역할과 위치를 갖고 있지만 소리나지 않는 이 부호들은 각자의 기능적이고 허구적인 성격에 따라 자기만의 소리를 갖게 된다. 모든 이야기는 화자인 세미콜론(;)의 다성적이고 불안정한 나래이션으로 전해지는데, 이는 대본에 쓰인 한국어 문장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외국어 사용자들의 기능적 나래이션이다. 극의 말미에는, 12개의 부호가 등장한 모든 배경을 어떤 인물도 없이 텅 빈 채로 차례로 보여준다. 동시에, 비어있는 공간과는 대조적으로 모든 부호들의 불협의 합창소리가 화면 밖을 가득 채운다.

‘이미지와 사운드 그리고 텍스트 이 세가지는 때론 설명적으로 때론 상징적으로 연결되기도 하고 어긋나기도 한다. 작가는 시각과 청각을 중심으로 비물질적인 영역과 물질적인 영역, 비가시적 영역과 가시적 영역, 그리고 과학적 영역과 예술적 영역 사이의 이분법을 넘어, 청취라는 행위의 환기를 통해 세계를 재인식하고 재배치하는 방법으로 소음극의 알레고리를 사용했다. 작가는 청취의 전형적 매체인 언어의 자의성을 외국인들의 ‘기능적' 나래이션으로 보여주고, 언어가 시각화되는 문서작업에서 ‘기능적'으로 사용되는 부호들에게 새로운 의미와 이름을 붙인다.’
- 전시리뷰 중, 글 채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