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음 훈련
2022
싱글 채널 비디오, 스테레오와 바이노럴 사운드
15분
청음 훈련은 피아노로 연주되는 음을 듣고 그 음높이를 맞추는 훈련으로, 서양 음악에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요소인 ‘음고’의 정확한 인지 능력을 발달시키는 훈련이다. 서양 음악 교육의 일환인 이 훈련은 청일 전쟁 중의 일본에서 비행기 폭음을 식별하거나 잠수함 소리를 탐지하는 청음 능력을 키우는 군사 훈련의 일환으로 변질되었다. 이는 악기 소리를 통해 음높이를 기억하면 음질이 다르더라도 그 음계에 상응하는 다른 소리, 예컨대 기계음의 음높이도 판별할 수 있다는 논리를 기반으로 한다.
이 작업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의 교실과 군대에서 실행된 청음 훈련을 재구성한다. 실제 훈련에 참여한 학생들과 대원들이 직접 쓴 악보, 인터뷰 자료, 녹음 기록물, 그리고 이 당시를 연구한 연구자들의 논문을 바탕으로 청음 훈련이 재연된다. 영상 속에는 육군방공학교가 제작한 적군 비행기 소리 모음집, 해군에서 분석한 함선 수중 음향, 그리고 청음 시험 장면 등이 청음 훈련에 임하는 일인칭 화자의 서술과 청각 경험으로 구현된다. 이 작업은 모든 사물과 감각이 군국주의를 위해 존재했던 당시, ‘음감’이 군수품으로 통용되었던 잊혀진 과거의 청각 세계를 소환한다.
2022
싱글 채널 비디오, 스테레오와 바이노럴 사운드
15분
청음 훈련은 피아노로 연주되는 음을 듣고 그 음높이를 맞추는 훈련으로, 서양 음악에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요소인 ‘음고’의 정확한 인지 능력을 발달시키는 훈련이다. 서양 음악 교육의 일환인 이 훈련은 청일 전쟁 중의 일본에서 비행기 폭음을 식별하거나 잠수함 소리를 탐지하는 청음 능력을 키우는 군사 훈련의 일환으로 변질되었다. 이는 악기 소리를 통해 음높이를 기억하면 음질이 다르더라도 그 음계에 상응하는 다른 소리, 예컨대 기계음의 음높이도 판별할 수 있다는 논리를 기반으로 한다.
이 작업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의 교실과 군대에서 실행된 청음 훈련을 재구성한다. 실제 훈련에 참여한 학생들과 대원들이 직접 쓴 악보, 인터뷰 자료, 녹음 기록물, 그리고 이 당시를 연구한 연구자들의 논문을 바탕으로 청음 훈련이 재연된다. 영상 속에는 육군방공학교가 제작한 적군 비행기 소리 모음집, 해군에서 분석한 함선 수중 음향, 그리고 청음 시험 장면 등이 청음 훈련에 임하는 일인칭 화자의 서술과 청각 경험으로 구현된다. 이 작업은 모든 사물과 감각이 군국주의를 위해 존재했던 당시, ‘음감’이 군수품으로 통용되었던 잊혀진 과거의 청각 세계를 소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