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보 이야기
2022
싱글 채널 비디오, 스테레오 사운드
47분 8초
이 작업은 이질적인 문화의 유입이 교차하는 가운데 전통의 소실과 변형이 빈번했던 한국의 근대화 시기에 만들어진 한 악보를 살펴본다.
『조선구악영산회상』 은 조선정악전습소의 교사였던 김인식이 1914년 〈영산회상〉의 양금 악보를 오선보로 역보한 악보이다. 한글로 구음(악기의 소리를 본떠 계명 대신 쓴 부호)을 적어 둔 이 악보는 한국의 고악보가 한국인에 의해 서양 기보법으로 역보된 최초의 악보로 알려져 있다. 당시의 음악가들은 한국의 전통음악을 외부에 소개하거나 외부의 정서를 한국 음악에 이식하기 위해 오선보를 편찬했다. 하지만 이러한 번역 과정에서 오선보 상에 옮겨지지 못한 전통 음악적 음향과 주법이 존재하기도 했다.
전통음악 연주자, 작곡가, 연구자와의 인터뷰가 주축이 된 이 작업은, 이들의 다양한 추론과 과거의 기록, 일상적인 영상 푸티지를 재구성하여 악보에서 탈각되거나 변형된 소리와 정서를 탐구한다. 이를 통해, 오선보를 비롯해 제도적으로 안착된 동시대의 음악적 틀에 대해 질문하고 오늘날의 전통음악을 반성적으로 돌아본다.
2024 광주비엔날레 개작 커미션 작
2022
싱글 채널 비디오, 스테레오 사운드
47분 8초
이 작업은 이질적인 문화의 유입이 교차하는 가운데 전통의 소실과 변형이 빈번했던 한국의 근대화 시기에 만들어진 한 악보를 살펴본다.
『조선구악영산회상』 은 조선정악전습소의 교사였던 김인식이 1914년 〈영산회상〉의 양금 악보를 오선보로 역보한 악보이다. 한글로 구음(악기의 소리를 본떠 계명 대신 쓴 부호)을 적어 둔 이 악보는 한국의 고악보가 한국인에 의해 서양 기보법으로 역보된 최초의 악보로 알려져 있다. 당시의 음악가들은 한국의 전통음악을 외부에 소개하거나 외부의 정서를 한국 음악에 이식하기 위해 오선보를 편찬했다. 하지만 이러한 번역 과정에서 오선보 상에 옮겨지지 못한 전통 음악적 음향과 주법이 존재하기도 했다.
전통음악 연주자, 작곡가, 연구자와의 인터뷰가 주축이 된 이 작업은, 이들의 다양한 추론과 과거의 기록, 일상적인 영상 푸티지를 재구성하여 악보에서 탈각되거나 변형된 소리와 정서를 탐구한다. 이를 통해, 오선보를 비롯해 제도적으로 안착된 동시대의 음악적 틀에 대해 질문하고 오늘날의 전통음악을 반성적으로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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