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어치
2016
스피커, 모니터, 드로잉, 흡음제
2시간
가변설치





이 작업은 물질성이 없는 소리의 특성에 주목하고 사물을 측정할 때 사용하는 단위인 길이, 높이, 폭을 소리에 적용하여 그 존재를 실체화하려 한다. 소리의 길이, 높이, 폭을 음향학에서의 기준이 아닌,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는 언어적 개념에 따라 각각 음원의 재생시간, 음정, 주파수 대역으로 치환하였다. 그리고 미국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음원이 서로 다른 내적 조건에도 불구하고 모두 한 곡당 1.29달러로 가치가 결정되는 상황을 참조하여, 마치 기존의 공산품을 변형하듯, 29센트어치 재생시간, 음정, 주파수가 빠진 세 가지 버전의 1달러어치 노래를 만들었다. 



세 개의 스피커에서 각각 재생시간, 음정, 주파수 대역이 수정된 음원이 순차적으로 재생되고 각각의 소리가 조각되는 과정이 유튜브 등에서 볼 수 있는 비디오 튜토리얼의 형식으로 보여진다. 시각적이지도 촉각적이지도 않아 존재를 확인하기 어렵고 감각의 차원에서 논의되기 어려운 소리라는 재료가, 사물을 측정할 때의 방식을 통해 물질화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그간 소리에 대한 작업을 해오며, 소리라는 매체의 성질을 전시장이라는 시각공간과 미술 제도 안에서 이해시키기 어려웠던 경험을 이 작업의 모티브로 삼았다. 소리의 물성에 대한 공통감각을 일시적으로나마 구축하기 위하여 소리의 물리적 차원을 진지한 농담의 어조로 비유한다.